어제, 8월 2일.
담당자님께 전화를 걸어 작품을 내려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누군가 강요하거나 압박한 것도 아닌 저 자신의 선택이었습니다.
출판사의 입장, 독자님들의 시선, 제가 처할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표절 및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문제는 아래 공지사항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estory.yes24.com/NoticeDetail/207
이 일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건대
저는 제 작품을 썼을 뿐입니다.
논란이 일어나기 전에 해당 작품을 접한 적이 없으며 알게된 것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였습니다.
이건 저의 첫 정식 연재작이자 수상작입니다. 그만큼 제게는 의미가 큽니다.
그런 것에 모방작으로 내보낼 정도로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이 없던 것도 아니며,
평소 흠모했던 일러스트 작가님을 계기로 참가했던 만큼 밤새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가며 썼습니다.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비슷하거나 똑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 또한 해당 작품을 읽고 받았던 충격이 선명하니까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해당 작품을 접하지 못했으며 때문에 베껴쓸 수도 없습니다.
아래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고 작성했던 해명문입니다.
1. 입장 정리.docx
2. 비교 분석글에 대하여.docx
1. 이 일이 일어났을 때 제일 처음 출판사에 보낸 원문
2. 논란이 된 비교 분석글에 대해 정리하고 찾은 사례와 비교
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렇게 해명문까지 올릴 정도로 떳떳한 입장이라면서 왜 작품을 내리기로 결정했냐...하는 의문이 나올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정말 힘들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1. 현 시점에서 제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합니다.
이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제기된 작품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작품을 구상했다는 증거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제게는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했습니다.
<집에 와보니 아내가 생겨있었다.>라는 소재 자체는 예전부터 언젠가는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겁니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님의 표지가 부상으로 걸린 것을 보고 해당 소재를 가지고 공모전에 급하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바람에 맨땅에 헤딩하듯 그 날 그 날 작품을 바로 구상하고 연재했습니다.
공모전 시기부터 저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당일 컴퓨터가 망가지거나 인터넷 접속 불량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휴재를 해야했던 것처럼요.
미리 치밀한 설정을 세우고 시작한 작품이 아닌만큼 제가 이 작품을 예전부터 구상했다는 증거는 심하게 부족했습니다.
2. 해외 작품의 저작권자와 이야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기된 작품보다 오래전부터 작품을 구상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상대 작가님과 연락을 취하여 사태를 알리고 평가를 받는 것이 이 일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해외에 있는 외국인 작가이시고 훨씬 많은 공식 절차와 과정과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몇 주, 몇 개월 단위가 아닌 길게 잡아 몇 년의 시간이 예상되는데다 상대 작가님의 의향에 따라 아에 중간에 불식될수도 있다고도 하시더군요.
또한 번역과 통역에 관련된 문제에 따른 비용과 논의도 이러한 절차를 길게 만드는데 한 몫 하였습니다.
3. 긴 시간에 따른 논란의 증폭과 심적 고통이 예상되었습니다.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시간 + 번역 작업에 필요한 시간 + 판권사, 유통사, 현지 출판사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 연락하는 시간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확인 과정은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몇 주가 걸릴지, 몇 개월이 걸릴지, 언제 마침표를 찍을 지 아무도 모르고요.
그렇게 막연한 시간동안 일어날 논란의 규모를 생각하니...지금 겪고 있는 심적 고통보다 더한 상황이 예상 되더군요.
대개 이런 종류의 논란을 끝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래 세 가지 요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1. 비교 대상의 작품과 접하지 않았다는 것을 객관적 증거로 입증할 것
2. 비교 대상의 작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먼저 구상하거나 기획했다는 것을 객관적 증거로 입증할 것
3. 비교 대상의 작품의 작가가 사태를 알고 직접 부정할 것.
현 시점에서 저는 어떠한 것도 충족하지 못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문제로 작품을 중단하여 이 이상의 논란과 고통을 끝내려 합니다.
이 후 본 작품에 있어 여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률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임하고 또 행하겠습니다.
이 일로
함께 마음 고생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작품을 보고 재미있다고, 외전이 기대된다고 해주신 분들꼐는 감사하면서도..죄송합니다.
비록 우호적인 방향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도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다소 감정이 들어간 글입니다. 이렇게라도 쏟아내지 않으면 진짜 죽어버릴 것 같아서 씁니다.
읽기에 불편하실 수 있으니 그 부분이 염려되시는 분은 클릭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지난 일주일간은 저에게 미친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화나고 억울하고 슬프다가도, 갑자기 무기력해지다가 다시 온 몸이 떨릴 정도로 화나는 그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비슷한 구성의 작품이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누가 봐도 의혹이 생길 것을 알고도 그냥 내보내겠습니까?
표절과 모방도 교묘하게 해야 안 걸리는 법입니다. 만일 제가 작정하고 그대로 가져다 쓸 생각이었다면 정말 원형도 알아볼 수 없게 재편집해버리지, 이렇게 스스로를 궁지에 내모는 논란거리를 고스란히 내놓는 멍청한 짓은 안 합니다.
한 때는 다 때려칠까 생각했습니다. 작품 전부 다 내리고 필명도 바꾸고, 블로그 새로 다 갈아버리고,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처럼 바꿔버릴까, 그러면 이렇게 마음고생하는 일은 끝나지 않을까, 그런 유혹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낄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저의 글을 썼을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숨어야 합니까?
압니다. 이렇게 글을 써제껴 내려가도 의심하고 비난하실 분들은 끝까지 비난하시겠지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 비난의 시선을 끝까지 받아내렵니다.
저는 도망치지 않겠습니다. 필명도 바꾸지 않고 블로그도 그대로 두겠습니다. 해당 분야의 작품 활동도 계속 이 이름, 이 블로그로 하겠습니다.
이제 제가 어떤 작품을 쓰더라도 이전보다 비난의 시선, 편견의 시선이 붙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래도 오기 한 번 부리렵니다.
그게 제가 지금 시점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제 최대한의 증명이기 떄문입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쓸데없는 글을 읽게 해드린 점에 있어 죄송합니다. 이만 닫으셔도 좋습니다.